남해 권에서는 11월이 되면 12월 찬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동네 방파제에서도 풀치급을 벗어나 3지급 이상의 갈치 손맛을 볼 수 있는 갈치낚시 시즌의 클라이 막스를 맞이 합니다. 운이 좋은 날엔 1년 치 갈치 젖을 담고도 남을 정도로 대박을 치기 때문에 동네 고양이들도 갈치로 배를 실컷 채워 살이 찌는 시기입니다.
연안 방파제 갈치 루어낚시 팁
8월부터 이맘때면 남해 온바다에 갈치가 깔리는데 특히 올해는 마산만 연안에 정어리때가 몰려들어 더 많은 갈치 무리가 몰려든 것 같습니다. 허나 아무리 갈치가 많다 한들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다면 낱마리에 조과에 그치는 것이 갈치 낚시입니다.
먼저 저의 방법은 루어 낚시 한정이므로 갈치 찌낚시나 장대 낚시와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갈치낚시 포인트를 공유하려는 것은 아니고 초보도 쉽게 갈치를 잡을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갈치루어 낚시 포인트 찾기
갈치 낚시 포인트를 선택할 때는 최대한 조류소통이 원활한 방파제나 갯바위가 좋습니다. 때고기들은 큰 조류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조류에 최대한 인접할수록 유리합니다.
포인트 예시
마산만에서 가장 유명한 방파제 중 하나인 원전 방파제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해당 포인트는 갈치가 잘 나오는 포인트 중 하나이지만 갈치보다 사람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루어낚시를 위해서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방파제 전체에서 갈치가 나옵니다만 만쿨할 확률이 높은 포인트는 방파제 양쪽 끝입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면 조류의 흐름을 잘 파악해서 최대한 루어를 조류에 태워 멀리 보낼 수 있는 장소에 집어등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약 방파제의 가로등이 충분히 밝고 집어등을 켠 사람이 없다면 집어등 없이 낚시하셔도 됩니다.
만쿨 포인트의 조건
1. 루어를 멀리 보내 액션을 많이 줄 수 있는 장소
액션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갈치의 흥미를 이끌어내 히트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멀리 케스팅 했지만 조류로 인해 루어가 되돌아오면 던지나 마나 한 포인트입니다.
2. 집어 효과가 분산되지 않는 장소
예시를 든 방파제의 양쪽 끝은 집어등을 설치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들입니다. 갈치는 생각보다 눈이 좋은 고기이기 때문에 가짜 미끼를 잘 구별해 냅니다. 그래서 집어가 잘되지 않고 분산된 상태에서는 루어에 잘 반응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때는 생미끼 낚시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마리의 갈치들이 먹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루어가 훨씬 유리합니다.
3. 갈치가 물살을 가로지르며 시선이 고정될 수 있는 장소
갈치들이 물살을 거슬러 가로지르고 있는 상태라면 유유히 거느리는 갈치들보다 베이트를 관찰하지 않고 덤벼들 확률이 높기 때문에 루어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갈치 루어낚시는 물이 멈추는 만조나 간조 때보다 물이 잘 흐르는 중들물이나 중날물 때가 유리합니다.
갈치루어 준비물
웜
갈치 같은 포식성 어류는 붉은색에 잘 반응하므로 붉은색 계열 웜이 입질받기 유리합니다. 단 너무 잔챙이들이 설치는 날에는 씨알 분별을 위해 흰색이나 푸른색을 쓰거나 더 멀고 깊은 곳에 있는 대물을 노리기 위해 케이무라(보라색을띄는 형광 웜) 색을 쓰기도 합니다. 방파제 용도면 3.5인치의 꼬리가 가늘고 커 파장을 잘 일으킬 수 있는 웜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지그헤드
훅을 아래로 세팅할 수 있는 지그헤드나 갈치 전용 지그헤드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9~10g을 기준으로 조류가 강한 날엔 13~14g 조류가 약한 날에는 6~7g을 사용합니다. 갈치 루어낚시는 보통 볼락 루어용 L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10g 정도가 최대 허용 무게 인경우가 많으므로 이때는 10g 이하로만 사용하셔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갈치가 잘 집어되어 호전적으로 덤벼들 때는 훅 하나로만 세팅하시면 되고 미스 바이트가 많이 난다 싶은 날에는 트리플훅을 걸고 고무쿠션으로 이탈을 막아 주시면 여러모로 귀찮긴 하지만 훅킹률은 올라갑니다.
라인
갈치 루어낚시는 합사를 사용합니다. 라인강도는 12LB 이상이면 충분하고 라인이 너무 두꺼우면 물살이 강할때 루어가 잘 가라 않지 않으므로 0.5 이상 0.8호 이하의 가능한 가는 합사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액션
갈치가 집어되기 전에는 위아래로 큰 폭으로 흔드는 와이딩 액션(일명 훌치기 액션)으로 갈치의 흥미를 유발해 집어 시켜주시다가 어느 정도 집어가 되면 2000번 릴 기준 3바퀴 리트리브당 한 번의 주기로 가볍게 처 올리는 액션을 주시면 됩니다.
사파의 비술
포인트 선점에 실패했거나 조건이 맞지 않지만 어쨌든 낚시를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입질을 잘 받지 못하고 피곤한 낚시를 해야 될 상황일 수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 마트에서 돼지고기나 소기기 잴 저렴한 부위(살코기)로 100g 정도만 준비해 가셔서 트리풀 훅 바늘에 조금씩 꽂아 사용하시면 잡을 확률이 20% 정도(갈치는 후각도 예민합니다) 올라갑니다. ㅋ
마치며
11월 중순이 다되어 가도록 정어리 때들이 마산만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온이 양호하다는 것이며 갈치 때들도 건제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곧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면 언제 있었냐는 듯 갈치들이 바람과 함께 사라질 지 모르는 일이기에 숟가락 들 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갈치 잡으로 방파제로 달리셔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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